마음의 치유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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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치유

[책추천] 수치심 극복하기

Brida1208 2020. 4. 12. 16:06

안녕하세요.

요즘 제가 꽂혀 있는 주제는 '수치심' 입니다.

브레네 브라운의 수치심 책 두권을 사서

틈틈히 동시에 읽고 있어요.

 

 

"수치심 권하는 사회"는 2007년 출간되었고,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는 2010년 출간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두 권 모두 2019년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네요.

이런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서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약간 운명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는게,

최근 친한 동료와 '수치심'에 대해 얘기 나누다 급검색했는데

이 두권이 따끈따끈하게 번역되어 있더라구요 ㅎㅎ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죠.

"나는 왜 지금까지 수치심에 주목하지 않고 있었을까?"

책에서는 상담이나 심리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조차

수치심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자신의 수치심도 알고 싶지 않을 수 있고

조절하기 어려워한다고 합니다.

저도 이 말에 완전 동의합니다.

'수치심'이 트라우마로 인해 더 강해지고,

사람에게 매우 고통스럽고 견디기 어려운 정서라는걸 알면서도

그동안 다른 정서에 비해 관심을 잘 두지 않았었고,

심지어 저의 수치심에 대해서 조차 무관심했던 것 같아요.

여러분은 "수치심을 느낀다"라고 알아차릴 때가 있으신가요?

저는 수치심을 느꼈던 순간에도 그걸

수치심이라고 명명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뭔가 불편하고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에 전전긍긍했었구요.

최근에 겪었던 에피소드가 떠올랐어요.

6월 말쯤 박사 논문 심사를 받았고, 사실 결과가 별로 안좋았어요.

"따다다다다다다닫"하는 신랄한 비판이 있었고 ㅠㅠ

다른 동료들이 졸업이 확정된 반면, 저는 1번 더 심사를 받으라는 결과가.....

그렇게 박사 논문 심사가 끝난 후, 심사위원 다섯분들 중 네분이 자리를 떠나고

지도교수님이 남으셔서 저에게 물으셨어요.

"너 괜찮니?"

저는 이렇게 대답했었어요.

"너무 챙피해요."

그 날 중 가장 생생한 기억이 저 말이예요. 챙피하다는 말.

평소에 수치심에 대해 무관심했지만,

그날 저는 왜 저도 모르게 저 말이 툭 튀어나왔을까요.

아마 '나의 부족함으로 소속되기가 어려울까봐 두려워하는' 감정인 수치심을

가장 적나라하게 느꼈기 때문에 저 말을 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지금은 극복 되었지만,

그 당시엔 부끄럽고 속상하고 괴로워서

여러 사람들에게 하소연도 했고,

지금 생각하면 다행인게, 부끄러운만큼 더 지인들에게 이야기하고 위로 받았어요.

그래서 다행히 좀 더 일찍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권의 책을 아직 다 끝내진 않았지만,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이하 '나불나사')"에서 이야기하는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기르기 위해서

지금까지 보다 좀 더 적극적인 "나로 살아가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내 모습들을,

좀 더 용기내서 솔직하게 드러내는걸 조금씩 해보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장담한대로 저에게도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디저트 먹고나서 죄책감 느끼지 않기"ㅎㅎㅎ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는지 안느끼는지 모르겠는 분,

완벽주의가 있는 분, 이유를 모르게 불안하고 우울하신 분,

쇼핑/게임/술/담배/관계 중독이신 분, 육아를 잘 하고 싶으신 분,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되고 싶은 분

모두모두 책 완전 추천드려요!

개인적으론 나불나사가 좀 더 회복 중심이라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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