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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치유와 회복
사랑과 수용의 차이 본문
종종 영감을 얻고 싶을 때 TED를 보곤 합니다.
오늘은 별 생각 없이 추천 영상을 클릭했는데
보면서 몇번이나 울컥하고 눈물이 날뻔했어요.
Andrew Solomon의 'Love, no matter what'이라는 영상이었는데
동성애, 난쟁이, 장애, 다운증후군, 트렌스젠더 등등
'소수자'라고 규정되기도 하는 대상들이 가족에게서 어떻게
수용받는지, 가족들이 그들을 어떻게 사랑하는지에 대해 들을 수 있었어요.
최근 상담에서 '수용'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내가 스스로 소수자의 입장에 쳐해 있다고 생각될때,
예를들면 성소수자, 장애, 질병, 가족의 정신질환, 이혼, 자녀의 장애 등등
나는 나의 상황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나는 그의 상황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영상에서 그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것과 수용하는 것은 다르다고.
잠깐 상상해보았어요.
(사실 이 상상은 상담에서 성소수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 종종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내 자녀가 성소수자라고 나에게 커밍아웃을 한다면,
나는 어떤 감정을 느낄 것인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아이에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나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에 대해 이 영상을 보고나니 많은 부분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나는 상담이라는 업을 해나갈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소수자의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깊은 이야기를
계속 들어나가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소수자입니다.
사회적으로 혹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나 그들에게 갖게 되는 편견은,
실제 그들이 삶에서 경험하는 것들과는
결이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저 스스로는 장애나 성소수자의 상황이 '별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서
'별다르지'않게 대화의 주제로 올리다가도
사람마다 소수자에 대한 인식, 감정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 말에 상처받은게 아닐까, 누군가는 나의 의도를 오해한게 아닐까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굳이 사회적으로 규정되는 소수자를 떠나서,
그냥 우리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을 떠올렸을 때도.
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있지만 수용하지 않는건 아닐까,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나는 누군가를 고치고 싶어하는가,
나는 그 사람보다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
그 사람이 저러는건 잠깐 방황하는거라고 치부해버리진 않는가.
사랑보다 수용이 더 어려운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나는 상담에서 만나는 분들을 수용하고 있는가.
수용하는척 하는건 아닐까.
그리고 가장 먼저,
나는 나를 수용하고 있는걸까.
이십대에도 나를 수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았지만,
실상은 수용하는게 어떤 느낌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삼십대 후반이 된 요즈음,
이전보다 수용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더 수용해보려고 고군분투고 있어서인지,
이 영상이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내가 소수자라고 느끼지만 수용하기 어려운 분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소수자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
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껄끄럽게 느껴지는 분들.
위의 영상 추천합니다^^
가을이 다 가기전에 나들이도 한번, 맛난 것도 한번 해야겠어요.
지금 나를 받아들이지 않고 투덜거리기보다는
오늘을 즐기는걸 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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