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치유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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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관계

연애를 잘하려면, 너무 화가나면 안되.

Brida1208 2020. 4. 23. 09:41

 

"너무 화가 나면 안되"

 

#저녁에 남치니가 술을 마시러 간다고 했다. 나는 불안해졌다. 내일 저녁에 우리 만나기로 했는데 오늘 남치니가 술을 마니 마시면 내일 저녁에 나를 못만난다고 할지도 모르니까. 특히 오늘 만나는 넘들은 술을 왕창 마셔대는 넘들인데. 내일 남치니의 하루가 안봐도 비디오다. 하루종일 뻗어있느라 연락도 잘 안되겠지..

 

 

#자기전에 연락을 했다. "들어갈 때 톡 남겨줘."하고 나는 먼저 잠에 들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었다. 다짐을 했다. 남치니가 내가 예상한대로 행동하더라도 '이성을 잃지 말자고'. 다짐을 하고 핸드폰을 뒤집었다. 역시 아무 연락이 없다. 집에 들어간거야, 안들어간거야.

 

 

#오전동안 애써 덤덤한척 내 할일을 하고 문득문득 짜증이 나고 서운하고 불안했지만 너무 감정에 휩싸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혹시, 어제 다른 여자를 만난건 아닐까?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연락이 안되니 마음이 자꾸 나에게 이상한 상상을 시켰다. 왜 집에 들어간다는 톡을 남기지 않았을까.

 

 

#낮 12시. 점심을 먹으러 가려는 찰나, 그에게 전화가 왔다. "나 어제 친구들이랑 술먹다가 늦어져서 m텔에서 자고 이제야 집에 가요." 휴. 일단 안도가 되었다. 들어갈때 연락하랬더니 진짜 들어갈 때 연락을 하네. 기분이 살짝 나쁘기도 했지만 견딜만했다. 그가오늘 저녁엔 못만날 것 같다고 한다. "나 심심해 ㅠ 놀아줘 ㅠ" 애교를 부렸더니 내일 점심에 보자고 한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친구와 저녁 약속을 잡았다.

 

 

#위의 에피소드는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상황에서 다투게 되는 커플들이 많다. 이 여자는 처음부터 이렇게 행동했던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이 여자의 모습은 일단 남자가 약속이 있다고 했을 때 기분 나빠했고, 다음날 아침 핸드폰을 확인했을 때 아무 연락이 없으면 불안에 휩싸여 오전부터 전화를 해댔었다. 남자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을테고 그럼 여자는 그 목소리에 또 상처를 받고 "왜 연락안했어?"라며 날을 세웠을 것이다. 그러면서 다투고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기분이 상하고 그날 저녁뿐만 아니라 그 후 며칠동안 서로 기분이 상해 냉전상태가 된다. 혹은 컨디션이 나쁜 남자를 찾아가 대판 싸웠을 수도 있다.

 

 

#여자가 이 상황에서 화가 나는건,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저 남자가 나와 내일 만날 것을 중요하게 생각안해서 과음을 했구나, 심지어 연락도 안했구나. 이건 나를 존중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거야.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지?

 

 

#이런 생각까지 하게되면 이제 감정은 통제가 불가능해진다. 믿고 의지했던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엄청난 공포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 통제안되는 감정을 상대에게 쏟아내는 것만 남았고, 대부분의 사람은 통제 안된 감정에 더 날서게 반응하게 된다. "내가 꼭 너한테 연락을 해야되? 귀찮아."라고 더 못된 말을 듣게되고 그럼 갑자기 이 세상에서 가장 처량한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버리고 만다.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는 이 세상에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이 없을것이라는 비합리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사랑을 믿지 못하고 그가 나를 떠날 것이라는 불안이 무의식에 깔려있을 수 있다. 그러한 생각들은 이성을 잃게 만들고 점점 관계를 좀먹게 한다.

 

 

#이 세상에 나를 엄청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을 갖는게 중요하다. 물론 이 믿음이 마음먹는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게 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건 사람과 사랑과 자신을 믿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자존감을 지키며 연애할 수 있다.

 

 

#상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이제 처음보다 내가 많이 편해졌고 친구랑 술이 먹고 싶었고, 마시다보니 연락을 못했고, 다음날 숙취가 너무 심해 나를 만나는 것을 미룬 것 뿐이다.

 

 

#이것을 믿을 수 있다면, 그에게 걱정되고 서운한 마음은 들겠지만 날선 말을 내뱉을만큼 화가 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면 서로 상처주지않고 잘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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